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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민중의 적>, 진짜 민중의 적은 누구인가?

by aria1427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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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산 가온아트홀에서 연극<민중의  적>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동생이 배우로 활동하고 있어 초대권을 받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연극의 감상 후기를 몇 자 적습니다.

 

 

 

저는 이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점이 제목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민중의 적은 누구인가?" 이에 관해 생각해보기 전 우리들은 '민중'이란 누구를 지칭하는 단어인지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합니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민중이란

  •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국민. 피지배 계급으로서의 일반 대중을 이른다.

입니다. 일반 국민이지만 피지배 계급이라는 점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연극의 배경은 19세기의 노르웨이거든요. 19세기의 노르웨이는 1814년에 제정된 헌법으로 당시 유럽 중 가장 민주적인 국가였습니다. 민주주의는 모두가 아시는 뜻 그대로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이 정치를 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연극은 막을  올립니다.

 

노르웨이의 한 마을에서 온천 개발을 통해 마을의 발전을 꿈꾸던 중, 스토크만 박사는 온천 근처의 공장으로 인해 온천물의 오염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알리려 하지만 마을 시장을 비롯한 다수의 사람들은 온천물의 오염을 숨기려고 합니다. 여기엔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침묵할 것인가, 그 침묵이 과연 윤리적,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 이 연극은 질문하고 있습니다.

 

작품 초반 온천물의 오염 사실을 발견한 박사는 한 언론사의 신문을 통해 그 사실을 발표하려합니다. 기자 또한 적극적으로 박사를 돕습니다. 박사는 오염된 온천물을 되돌리기 위해선 수로시설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마을 시장이 막아섭니다. 그러기 위해선 시의 2년치 예산이 필요하며 공사 기간은 무려 5년이 걸리는 상황이었죠. 시장은 지금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이 온천으로 벌어들일 수익이 얼마인지, 현실적인 생각을 해보라며 박사를 다그치죠. 그리고 시장은 언론사를 찾아갑니다. 온천의 수로를 교체하는데 비용이 필요한데 이 비용을 어디서 충당하겠냐고, 결국 세금을 올려 그 부담을 민중들이 질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에 언론사는 혼란에 빠집니다. 세금 문제를 잘못 다루었다간 신문의 구독률이 뚝 떨어질 것이 분명했거든요. 결국 언론사 측에선 박사의 보고서를 신문에 게재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이에 박사는 집회를 열기로 합니다. 대중들의 앞에서 박사에게 불리한 시장의 연설이 먼저 시작되고 민심은 박사에게 등을 돌립니다. 박사에겐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든 민중의 적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사는 도망치지 않고 진실을 알릴 것이라 다짐하며 막은 내립니다.

 

여러 곁가지를 걷어내고 굵은 줄거리만을 요약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정권이 국민에게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올바른 정보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언론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언론사들이 편파적이거나 거짓된 정보를 보도한다면?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엔 더 빠르게 퍼져나가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져 언론사의 보도를 어느정도 걸러 볼 줄 아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로인해 언론의 보도를 무조건 믿는 사람들과 무조건 거짓이라 보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사례는 굉장히 많습니다. 코로나의 경우엔 어땠나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온천의 오염을 숨기려 한 시장의 선택은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무조건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후 마저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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